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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물도 물을 너무 주거나 햇빛을 너무 과하게 쬐면 픽 죽어버리는데. 세상이 우리에게 너무 가혹했네, 안 그래? ...다음엔 안 그러길 바라야지.

다음에는 널 기다리게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, 네 곁에서 늘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사랑했으면 좋겠어. 너는 좋은 사람인데, 왜 모를까.

뒤쳐지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생각했어. 그러니 버리는게 당연했고. 잘못 된 생각이었을까, 가끔 고민해.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발맞춰 자라 날 수 있었을까?

이 섬과 함께 가라 앉을 때, 그때에는 네가 외롭지 않을까. 그렇다면 난 기꺼이 너와 함께 靑에 잠길게.

하고 싶은 걸 찾자, 네가 원하는 걸 하고 또 슬프지 않게. 너는 네게 주어진 걸 견딘다고 너무 괜찮은 척만 하는 것 같으니. 행복했으면 좋겠다, 지금이고 나중이고 언제든.

다음엔 내가 보송보송한 운동화 챙겨서 올게. 그땐 바다로 막 뛰어들지 말기. 약속해.

죽어버린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곳에선 네가 더 이상 외롭지 않겠지. 그렇다면 다행이라 생각해. 넌 많이 외로워보였거든.

가버린 게 아니라 죽어버린거야.

곧 우리도 간다.

서혜안 롤링 페이퍼